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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쓴맛,단맛, 짭짤한 맛 다 아는 남자 고야 (2)여행기/스페인 2022. 12. 13. 00:02
복잡다양한 감정의 소유자 고야
고야 그는 누구인가?
미술을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고야라고 하는 스페인 화가에 대해 한번쯤은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나는 세잔을 좋아했다. 그냥 평범한 주부인 나는 어린 시절부터 세잔을 좋아했다.
세잔과 고야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당시는 고야의 진품을 눈으로 보면서도 아주 큰 감흥이라는 걸 느끼지 못했는데 그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당시 나는 세상이 참 달콤해보였기 때문이었다.
고야는 굉장히 현실적인 사람이었다. 스무 살 중반의 내가 고야의 현실성이 깊은 그림을 이해하고 담기에는 많이 부족함이 있었다. 지금 고야의 그림을 보면 느끼는 감정이 많이 다르다.
단순하게 말해 세상 쓴맛 단맛 쾌락의 맛 다 보여주는 그런 화가다.
2004년 2월 11일
이 거대한 미술관에는 스페인의 거장 '고야'의 작품이 다수 전시되어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변화된 자화상에서 보이듯이 그가 격변기의 시대를 온몸으로 받아들인 열정의 사나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고뇌했고, 즐거워했고, 슬퍼했으며, 분노했다.
그리고 인간적인 사람이었다.
정치의 모순에 항변할줄 아는 열정적인 예술인이었고,
경제적인 면을 고려하며 극단적인 삶으로 자신을 내버려 두지 않는 사회와 타협하고 자신과 타협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열정에 충실했던 사람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프라도에서 그와의 만남을 가졌다.
벌거벗은 마하는 누구?
김홍도처럼 그 시대를 풍자한 그림이 있는가 하면 신윤복의 미인도처럼 아름다운 여인 마하가 옷을 입고 벗은 채 요염하게 누워 잇는 그림을 프라도에서 볼 수 있다.
혹시 그녀... 사랑하는 사람이었을까? 나는 아닐 거라고 생각된다.
이유는.. 너무 예쁘고 감춰짐이 없는... 적나라한... 마치.. 오늘날의 멋진 사진을 보는 듯해서이다.
내가 만약 사랑하는 여인을 그린다면?
신비한 미소나... 그윽한 눈빛.. 을 강조할 것 같다. 다 보여주겠냐고..
프라도를 거닐다가 고야가 그린 하늘을 바라보고
개와 아이를 먹고 있는 거인을 바라본다. 공포스럽다. 이런 그림을 그린다는 건 화가 역시 심리적인 고통이 상당했을 것이다.
독특하네..
그리고 엘 그레코
시간이 지날수록 여운이 깊게 남는 예술가이다.
그는 스페인 태생이 아닌 본명이 도메니코스 테오코플로스로 그리스에서 태어났다.
민박집에 머물면서 스페인 문화를 공부하시는 분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분은 엘 그레코에 대한 예찬으로 내내 그의 작품을 꼭 감상하라고 권유를 했다.
타 작품과는 확실히 다른 그만의 개성과 표현법이다.
1500년대에 이런 기발한 표현기법을 만들어낸 그의 발상에 나는 매료되어버렸다.
여전히 빛을 발하고 특별한 색감이 살아있는 듯한 그의 작품은 450여 년 전의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혹시 엘 그레코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를 직접 보고 감흥을 얻은 건 아닐까?
만약 그랬다면 그 감흥.. 백번 옳다.
엘 그레코의 독특한 인물 표현과 색감 ▽
지나고보니 참 많은 명작을 직접 눈으로 감상했다.
세상은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이 참 많다. 나는 늘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을 부러워했었다.
학창시절 내가 그림을 못그린다며 학생들 앞에서 망신주던 미술선생이 가끔은 떠오른다.
가끔은 그 상황이 생각이 난다.
마음 깊은 상처는 아니지만 추억처럼 생각이 난다.
그림 잘그리는 것도 좋지만 뭐... 이렇게 잘 구경하는 맛도 좋지 않겠는가?
다시 프라도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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